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설날 2

설 앞

쌓아 두었던 예감이 소진하면 보고픈 고향의 인센티브 더 이상 지급 되지 않는 사랑 카드 연두 빛 황금비율 네모 안에 고속도로와 실개천이 굽이쳐 흐르는 귀향 기시감의 근처 그믐으로 가는 새벽 달이 밝다 저 달 깜빡 눈섶 지워지면 헤진 삼베 옷고름 고쳐 매는 어머니 코 삭은 버선발로 뒷짐 지는 아버지 시간이 휘는 중력 위로 나는 듯이 오실 텐데 움푹 꺼진 성간의 골짜기로 별이 흐르고 어느 먼지에 부착 되어 촛불 앞에 나앉으실지 켜켜이 메밀적 시루떡 무 나물 생전으로 등불 아래서 밤(栗)을 치던 기일의 저녁으로 홍동백서 조율이시 가득한 제기 돌아 돌아 향로 위로 연기 오르실지 아직 괘도 밖의 별이 되기 전 지구에서 멸치 미역 우린 물에 끓인 떡국 한 술 뜨는 그리움 삼헌작을 모아서 음복할 즐거움이 솟는다 섣달..

글(文) 2023.01.10

우리는 모인다 지나간 시간을 모아 놓고 일 분 사이마다 기억을 재깍재깍 짚어 보려고 잊었던 시간 시간 읽어 보려고 서운한 때 있었지만 기뿐 시간 적었지만 싫어할 때 보다 좋아할 때가 더 많았던 초와 분 우리는 이렇게 모인다 다가올 시간을 모아 놀고 일 분 이 분 사이마다 내일을 재어 보려고 우리가 마련해야 할 시간을 가늠하려고 어려움이 있을 테지만 무거운 책임 25시겠지만 삼 분 마다 희망을 세우고 한 시간 쯤 재깍째깍 걸어 갈 길을 바라보며 실망 위에 살짝 절망도 지나겠지만 함께 다독이며 응원하며 모든 시간 모든 세월 시시때때 우리가 한 가족인 걸 그래, 그렇지, 그랬어 그렇게 말 마디마디 리본 지어 묶으려고 병균 대유행 한길에서 감염 여부 검사 후 마스크 벗고 우리는 모였다 웃음을 나누다가 더 보태고..

글(文) 2022.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