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아 두었던 예감이 소진하면
보고픈 고향의 인센티브
더 이상 지급 되지 않는 사랑 카드
연두 빛 황금비율 네모 안에
고속도로와 실개천이 굽이쳐 흐르는
귀향 기시감의 근처
그믐으로 가는 새벽 달이 밝다
저 달 깜빡 눈섶 지워지면
헤진 삼베 옷고름 고쳐 매는 어머니
코 삭은 버선발로 뒷짐 지는 아버지
시간이 휘는 중력 위로 나는 듯이 오실 텐데
움푹 꺼진 성간의 골짜기로 별이 흐르고
어느 먼지에 부착 되어
촛불 앞에 나앉으실지
켜켜이 메밀적 시루떡 무 나물 생전으로
등불 아래서 밤(栗)을 치던 기일의 저녁으로
홍동백서 조율이시 가득한 제기 돌아 돌아
향로 위로 연기 오르실지
아직 괘도 밖의 별이 되기 전 지구에서
멸치 미역 우린 물에 끓인 떡국 한 술 뜨는 그리움
삼헌작을 모아서 음복할 즐거움이 솟는다
섣달 밤 지새우는 이야기 꽃들
그 재잘대는 저음 들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