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한 곳이 불룩 솟으면 그게 나 인즐 알고 엠알아이 찍어 보지만 걸려온 전화가 그 거 아닌 내 귀를 부른다 귀가 나인 줄 알고 유심히 기울이지만 귀 아닌 내 어디 쯤에 있는 마음을 부른다 마음이 진짜 나인 줄 알고 값어치 안 넣고 한 아름 내어 놓아 보지만 턱 없이 모자랐는지 응답이 돌아오지 않는다 뼈와 살을 나인 줄 알고 열심히 닦지만 사용설명서도 제대로 읽지 않고 쓰다 보니 한창 신나던 게임기 마냥 한 구석에 누워 있다 진짜 내가 입술에 있는 줄 알고 떠들어 보아도 내가 목소리일 거라는 짐작조차 씨티 촬영에 나오지 않는다 전화가 와서 말을 할 때 내가 모호해서 위 내시경을 할 때 글 한 줄이 건조해서 한 낱말로 축일 때면 그 사이 사이 순간 위에 비로소 내가 있어 왔다는 걸 어느날 지구에 왔다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