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니 새벽 3시, 삼경입니다 한가위 보름달이 중천에 떠 있었습니다 마치 금단추처럼 천청색 하늘 옷깃을 여미고 있네요 하늘 대문의 초인종의 버튼 같기도 하고요 너무 밝아서 옆에 있는 해왕성이 아예 보이질 않아요 가장 밝은 목성마저 남쪽 하늘가 멀리 희미하고요 계신 곳이 해왕성인가 보다 생각했어요 이승의 사람들이 죄다 쳐다보는 달이니 추석에는 아버지 어머니도 졸리운 혼을 깨워 달의 왼쪽 옥토끼 산으로 건너와 계실 거라고도 생각했어요 아는 사람은 알테고 모르면 달만 밝겠지요 초인종 버튼처럼 눌러 봅니다 멀고 먼 해왕성 보다 지구에 가까운 달에 살고 계셨으면 안성맞춤이다 생각했습니다 가까워서 달문 여는 소리 들리고 생전에 두 분 옥루몽 읽어 주고 들어 주는 모습 보일 것 같네요 21세기 가장 큰 재앙이 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