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푸르러진 5월에는 사람마저 푸르러진다. 몸 속의 미토콘드리아가 엽록소를 무한 복제를 복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녹색 유전자를 잊지 않고 시원(始原)에서 지금까지 전달하고 있을지도 몰라...계절의 신비가 5월에는 한층 더 깊어진다. 아침이었다. 푸른 마음의 숲에서 전송 되어 온 선형(船型) 미토콘드리아에는 엽록체(葉綠體) 같은 문자가 빼곡히 들어 있었다. 내게 엽록소 유전자가 들어 있었던 것일까. 5월을 서술하고 있는 문장 속에 어디서부터 유래 되었는지 따스하고도 뭉클한 낱말이 명조체로 선명하게 각인 되어 있었다. 읽는 내 안구에 초록 물이 고였다. 그 물기를 문자로 변환하여 기술하는 아침 내내 일찌기 녹색은(오월은) 가장 아늑하고 편안한 색이었던 사실을 기억했다. 5월의 녹음(綠陰)은 햇살에 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