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節氣)가 삐쳤다. 스물네 바퀴로 도는 시시때때를 멈춘 것일까. 이번 절기가 다음 절기한테 바턴을 너기지 않고 있다. 달력은 꼬박꼬박 날짜를 짚어 넘기는데 그 루틴을 해가 무시하고 있다. 지구는 덩달아 해릐 행짜를 쫓고 있다.아무래도 해의 힘이 더 셀진대 지구는 울며 겨자먹기로 순응하고 있는 걸까. 태양계 운영 시스템이 바뀐 것일까. 냉각 알고리즘이 과열된 것일까. 은하계의 책임인지 우주의 범실인지...................지구에 빌붙어 사는 인간들이 지들 삶의 알고리즘에 분탕질을 쳐서 지구의 씨피유를 망가뜨리고 신선한 파일들을 오염시켰다고 지들끼리 알고모르고 왈가왈부 지랄 방꾸똥꾸 할 때(나도 그 중에 한 놈), 참고 견디던 절기가 팽 돌아앉아 버렸다. 처서가 백로한테 절기 시스템 유틸리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