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글(文)

9월의 시조

담우淡友DAMWOO 2019. 9. 30. 19:52

           

                          -조담우
 
 클릭한 입 안으로 번지는 바이러스
 치료 버튼 깜빡 놓친 잇몸이 저려온다
 몇 개 더 생성이 되는 강력한 백업 파일
 
 완두콩 참깨 밭에 옥수수나무 팥밥까지 
 바탕화면 열려도 보이지 않는 입쌀의 밥 
 해킹에 성공한 적이 있는 내용이 야물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택배로 전송해 온 모정의 압축 파일
 저물녘에 불러내어 전등 아래 풀어보면
 근심의 1바이트조차 버퍼링 긴 용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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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상으로는 조담우의 '떡'을 뽑았다. 이 작품은
‘떡’이 지닌 이미지를 ‘떡’과는 매우 거리가 먼
 최첨단 컴퓨터 용어들을 동원하여 표현하고 있는 
 매우 참신한 작품이다. 하지만 생소한 용어들이
 지나치게 많이 구사돼 다소 가볍게 느껴지는 데다,
 시조의 리듬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부분이 눈에 띄기도 한다.
“해킹에 성공한 적이 있는 내용이 야물다”라는 구절은 특히 그렇다.

       심사위원= 이종문·최영효(대표집필 이종문)

 [출처: 중앙일보] [중앙 시조 백일장] 9월 수상작 <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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