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나오기 전에 강변에 나갔다
산 밑에서 위로 일어난 해가 눈빛을 뿌리자
수면 위에는 물안개가 모락모락 드러나고
풀잎에는 지상에 왔다가 떠나지 못하고 주저 앉은 이슬 이슬 이슬...
작은 눈빛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핑크 뮬리 꽃잎에도 이슬 마음 한 알 한 알 영롱하게 눈부시게 빛났다
그렇게 밤에 와서 아침과 함께 듬뿍 내려 앉아
세상에 꼭 있고 싶어하는 눈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나는 그를 점점이 눈도장을 찍으며
이 아침이 그들 때문에 눈부신 사실을
마치 놀랍게 발견하듯
마음 부시게 가슴을 연다
시월의 가을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