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글(文)

이슬 아침

담우淡友DAMWOO 2019. 10. 13. 08:41

해가 나오기 전에 강변에 나갔다

산 밑에서 위로 일어난 해가 눈빛을 뿌리자

수면 위에는 물안개가 모락모락 드러나고

풀잎에는 지상에 왔다가 떠나지 못하고 주저 앉은 이슬 이슬 이슬...

작은 눈빛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핑크 뮬리 꽃잎에도 이슬 마음 한 알 한 알 영롱하게 눈부시게 빛났다 

 

그렇게 밤에 와서 아침과 함께 듬뿍 내려 앉아

세상에 꼭 있고 싶어하는 눈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나는 그를 점점이 눈도장을 찍으며

이 아침이 그들 때문에 눈부신 사실을

마치 놀랍게 발견하듯

마음 부시게 가슴을 연다

시월의 가을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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