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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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지는데

담우淡友DAMWOO 2020. 4. 3. 16:54

가로수 벚꽃이 나뭇가지에서 지상으로 내려온다.

눈부셨던 어제가 아쉬운 걸까

바람을 발레리노의 안무 삼아 쿠페(coupe)

다른 꽃잎을 지나 긴 허리선 그으며 파세(passe')

 

벚꽃 발레가 바닥으로 잦아드는데

코로나의 군무는 막간도 없다

음악도 없이 커튼 콜 연속이다

 

마스크로 봉쇄한 입에서 코로나가 싫어서 나오지 못한

꿀잼의 수다를 참는 사람의 말들이 웅얼거린다

투명 망토 두르고 마스크 외벽까지 다가온 코로나가 

말의 틈새를 노린다

된소리의 자음을 언제 하나 박아 넣을지

받침 없는 모음의 말들을 검진하고 있다

 

확진에 밑줄 친 모음이 벚꽃 따라 바닥을 미끄러진다

변종의 안무를 추는 바람과

조명을 맡은 햇살 

마스크의 장벽을 믿는 말들이 수런대는거리

벚꽃 지는데

코로나는 더 피고 있다

 

코로나의 마지막 춤사위는 아라베스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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