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글(文)

뜨거운 묘비

담우淡友DAMWOO 2022. 3. 9. 08:19

    뜨거운 묘비 -朴權淑님

 

                                 조담우      

  국판의 사이즈로 반듯하게 세운 한 권
  지상에 꽂아 두고 간 그녀의 비문에는
  한 생에 뼈를 갈아 쓴 필적이 선붉다

  조용히 촛불 켜고 심지 돋워 읽으면
  한 줄 한 줄 인용구로 타오르는 문장이
  대지에 쏟아져내리는 햇살인양 뜨겁다   

  하늘 어느 간이역 기다리는 님을 만나
  그리운 날의 저녁 놀을 새겨 두고 왔어요
  영원한 그 품에 안겨 다음 생을 열었다     

 

 



    

朴權淑님 시집:뜨거운 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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