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글(文)

개나리꽃 필 때

담우淡友DAMWOO 2022. 3. 28. 09:14

 
 비번 없이 로그인한 그녀에게서 
  초미세 먼지에 탑승한 댓글이 온다
  얼굴의 용량이 낮아 틈이 된 내 눈에
  디지털 자간으로 닿으면
  유리체를 건널 때 먼지 닦은 윤기로
  망막에 박히는 꽃 무늬 낱말들
  어요 봄 어요 왔왔 이이
  햇살이 꾸밈씨를 뿌리고
  바람이 도움씨를 더하면 그 사이로
  온기가 접속씨를 심어 꽃잎 피는 문장들
  내 마음의 회로 따라 어절 구절 
  머리에서 발가락까지 조곤조곤 적힌다
  마음은 이얼령 저얼령 흔들리고
  가지런히 읽고 있던 머리를 내려와
  좌심방 구석에서 좋아라 다듬는 답글
  금빛 종 스티커를 붙이고 봄봄 적는다 
  몸 구석구석 종소리 울려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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