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글(文)

목련 필 적에

담우淡友DAMWOO 2022. 3. 20. 11:52

  입마개도 하지 않고 어머니로부터 격리 되었다
  봄 기운에 노출된 채 시간에 감염된 사실을 몰랐다
  젖이 그리워 열이 오르면 울었고 
  내려가는 바이러스가 아침일 때 잠이 들었다

  출생의 양성 반응에 사내아이로 확진된 후
  증상이 없는 시간의 오후를 따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시간은 완치될 기미가 없었다
  젖줄이 끊어지고 봄은 활개를 쳤으며
  낮이 밤으로 내려가면 밤이 낮으로 오르내렸다
  면역의 성장판이 열리고 나는 무럭무럭 앓았다

  입마개를 쓴 채 삼십여 년 중증을 앓았다

  뼈와 살 속에 잠복한 시간은 잠잠하다
  기승을 부리지 않고 내 몸과 함께 흐르지 않는다
  미세먼지 봄기운이 변이된 하루를 감추며
  해마다 집앞 나뭇가지에 흰 마스크를 대량으로 내 건다
   
  감염된 어머니로부터 내가 입마개도 하지 않은 채 격리된 날이었다.  


  https://youtu.be/jtX4yQJQDyg

오! 내사랑 목련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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