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글(文)

삶의 하루 콘텐츠

담우淡友DAMWOO 2022. 5. 16. 08:09

  해가 구름 뒤주에서 오늘 일조량을 얼만큼 퍼낼지
  이마에 부딪는 빛알갱이로 우선 가늠하지
  정수리에 쌓이는 양에 따라 한식경 흡수하는 갈증
  손등 높이로 수분을 맞추면
  발품 길이 따라 접근하는 비등점
  구두 밑창을 뜨겁게 달구고

  허기를 적어 놓은 넷북
  
  지하철 통로에서 
  수저가 마구 달겨드는 광장에서
  나는 빛 입자에 버무린 잇속을 기다린다

  철근처럼 콘크리트 속에서 장력을 움켜 쥔 '마땅히'란 제목

  직광을 돌려보내며 안으로 전등을 켜는 '캄캄하지 않아' 란 주제

  갈망의 수은주를 빙점 가까이 낮춘다
  아메리카노 한 모금에 도는 방심 칸칸이 긴장을 입맞춘다
  빠뜨린 전화 번호와 확인 늦은 분발
  정오를 넘어 충분히 뜸들인 오후를 임시저장한다
  
  비스듬한 햇살에 노출된 긍지의 척추 5번 디스크
  '자세가 비뚤었습니다' 란 진단을 내리는 저녁무렵
  넷북 닫기 전에 식어 있는 갈망을 끌어당긴다
  볼이 메도록 우겨넣고 철자 하나 하나 어금니로 정서한다
   
  종료할 시간이다.   

 

5세 율이의 태블릿pc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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