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첫 수렵지가 내 머리맡일 줄 몰랐네
사냥감으로 살집의 얼굴과 씨오투가 나오는 입 뿐인데
귓가에 와서 사냥 시작의 경보를 울리네
나는 사냥 구역으로부터 벗어나려고 어둠을 클릭
전등을 밝히고 성벽 없이 대치에 들어가네
보일듯 말듯 유령 같은 모기 여전사
내 피로 키워야 할 그의 가족은 몇이나 될까
침대 위로 날아와 꽃 이불을 건너서 침투하네
나의 무기는 붉은 플라스틱 파리채
꼬나들고 전등 조명 아래의 공간을 서핑하네
오프라인 동영상으로만 검색 되는 그녀의 전투복 자락
침대의 수면 영역을 직선으로 활강하며
씨오투 풍기는 내 입 근처로 쳐들어 올 때
나는 당황한 나머지 손에 든 무기를 잊고
무기를 들지 않은 손으로 포획을 노리네
아무래도 그녀는 신병인 것 같네
공격 서툰 내 손이귀에 잡힌 그녀는
손가락 사이에 끼어 압축 되고 마네
그녀의 사체를 개수대 물로 수장 시킨 다음
침대의 길이를 따라 길게 승전의 안도감에 젖을 때
웬지 베개가 잠을 불러 주지 않네
내가 뭘 잊었는지 버석버석 베갯닛 소리를 반복하네
벽시계만 잠자코 새벽 한 시를 가리키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