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긍
나는 다 보이는 불편 안에 묶여
다 보이는 적응 안에 묶여 있는 역경을 보네
역경은 다 보이는 적응 안에 묶여
다 보이는 불편 안에 묶여 있는 나를 보네
우리는 서로 다 보이는 난관에 묶여 서로 바라 보네
나는 불편을 풀고 편안을 내 보내 역경 안으로 들여보내면
들어온 내 동공을 역경이 제 눈 속에 동여매네
적응이 역경을 풀고 눈빛을 내 보내 불편 안으로 들여 보내면
들어온 편안의 눈동자를 눈곱과 함께 내 눈속에 동여매네
내 눈에 눈곱이 끼고 함께 들어온 편안의 온몸이 근지럽네
긁을 수 없어 껌뻑이는데
내 눈빛을 눈 속에 묶어 넣은 편안은 알러지가 생기네
견딜 수 없는지 역경에 매달려 버둥거리네
역경을 풀고 나온 적응의 목청이 내 귀에 꼭꼭하면
불편을 풀고 나가 적응 안으로 들어가는 내 목소리가 꽉꽉
묶여 있는 용기를 풀 때까지 여러 번 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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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한뫼이윤재선생 추모 전국 한글사랑 글짓기(김해) 장원 수상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