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글(文)

재능기부 그 이상의 반대급부

담우淡友DAMWOO 2024. 2. 6. 08:29

기부 제목은 '미술생활(美術生活)-나로부터 그림찾기' 였다. 한 마을에서 오랫동안 미술학원을 하면서 생활의 기반이 되어 준 마을에 작은 재능이나마 기부하기로 했다. 소시적에 혹은 학창 시절에 꿈을 혹은 관심을 가졌지만, 이루지 못했던 그림(繪畵picture)에 대한 향수를 공유하며 소소한 작품을 만들어간다는 취지였다. https://blog.naver.com/jodamwoo벌써 5 년여 시간을 적립했다. 그 긴 날 동안 꾸준히 함께한 분들이 있고, 부득이한 사정으로 중단한 분들도 있었지만, 속속 새로운 신입반이 만들어지고 이어지면서 이 계획을 잘 시작했다는 뿌듯함을 가지게 되었다. 

재능기부는 무료(無償)라는 이미지가 선행되지만, 시설을 이용하는데 대한 소정의 비용을 지불하는데 상식의 액수를 넘지 않는 수준에서 이루어진다. 운영측에선 일말의 죄송한 부분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때때로 미술용구를 구입해 돌려주곤 한다. 그런데 그 보다 더 되돌아오는 관심과 격려가 더 크다는 이면이 있다. 집에서 지은 농산물(과일,채소)이나 종종 식용품들을 가져와 안겨 준다. 집에서 손수 만든 부침개나, 빵, 쿠키,드립커피 등등 마음을 성심껏 전해 준다. 명절에도 빠지지 않고 곰살맞은 인사치레를 한다. 재능기부 취지에 전혀 들어 있지 않았던 반대급부(反對給付)나 다름 없다. 시설이용비(회비)가 적다며 배로 지불하겠다는 경우도 생겨, 그 건 취지에 맞지 않다고 자제하기도 했다.

정성이 담긴 선물을 받을 때마다 송구한 마음이 들면서도 한껏 뿌듯해지는 것은 나의 작은 재능 기부가 누구한테는 겨울 끝자락의 동백꽃이 되며, 봄날의 진달래 꽃이 된다는 사실을 체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고 파는 관계가 아니라서 더욱 편하고 즐거운 재능기부의 시간이 보람을 안겨주기까지 하는 것이다. 오히려 성실하게 참여하는 분들께 공식적으로 고마움을 전하고 싶은 심정이다. Thank you, everybody!!

 

article of one's own mak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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