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잔을 기울이 때
집 앞 공원의 나무에서 매미가 노래한다
에티오피아 아리차 워시드 예가체프 G1
혀 안에 드는 신맛과 은은한 단맛 뒤에 풍기는
쓴 맛이 덜하지만 향기가 목화송이 같은
이 커피를 나누어 준 지인의 마음이 내추럴한데
워시드
아프리카의 이상 기후를 씻은 것일까
이탈리아로 지중해를 건널 때
해풍에 몸을 담근 원두의 향취일까
아열대로 접근하는 내 나라 김천으로 올 때
추풍령 고갯마루의 달콤한 바람을 쐬었을지도 몰라
지인의 집에서 행복한 손길이 더해져
그렇게 내 마음가운데를 흘러
아찔한 카페인이 여울졌다
다시 노래를 시작한 매미
소강상태의 장마전선 구름 뒤로 햇살이 금빛이다
매미의 여름 케이팝 섬머SUMMER를 들으며
여울 끝의 한 모금 커피를 비운다.
'글(文)'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의 사랑 커피 (0) | 2024.08.08 |
---|---|
정말 가을 오려나 (0) | 2024.08.06 |
커피 원두가 아침을 건너올 때 (0) | 2024.07.09 |
철로 위에 詩가 놓이면 (0) | 2024.07.04 |
詩 6월을 보내며 (2) | 2024.06.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