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임 머 사람(I'm a Saram. ㅋㅋㅋ). 나는 틀림없이 사람(human), 엄밀히 말하면 '땅에 사는 사람'이다. 들짐승 산짐승 날짐승과 같은 동물군(動物群)으로 같은 지구에 살면서 유독 언어와 사고력으로 문화(文化cuiture)를 만든다. '추석-한가위'이란 '감사와 즐기는 기분'의 날을 빨간 문자로 정해 놓고, 대단한 설렘과 기쁨으로 오락가락 전통 가락을 삶의 한 구간에 쏟아붓는다. 고속도로가 메이고 기차의 객실이 꽉꽉...글쎄 요즘은 좀 덜할까? 폭염과 열대야가 제 갈길 안 가고, 와야 할 가을(백로 한로 상강)은 수줍은 긴 머리 소녀처럼 절기(節氣)의 뒤안길에서 댕기 끝만 물고 있다.
나는 분명 지구에 살고 있는데, 추석날 밤 둥근 달이 따오르자 그만 달에 간 사람(月面人The Man Who Went to the Moon)이 되었다.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달에 도착할 수 없어서 달을 하늘 문(門)의 초인종 버튼으로 변환 설정했다. 그리곤 하늘로 가서 살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달을 딩동딩동 눌렀다. 물론 열리는 문은 보이지 않았지만, 엄청 크기 때문에 태양계 밖으로 열리면 보이지 않을 거라고 널찍한 생각을 삽입했다. 더 보태서 초인종 버튼이 너무 밝게 빛나서 원자(原子atom)와 양자(量子quantum)로 살아가는 그들이 보이지 않을 거라고 여겼다. 바라보는 내 마음도 파동(波動 wave-腦波)으로 땅의 시선으로는 보이지 않는 게 마찬가일 것 같아 피차마차 둥글레차(茶 tea)였다. 문득 솟은 눈물 방울이 물의 입자라할지라도 지구에서나 통용 되는 물리현상일 뿐이라고, 달 저 편에 사는 사람들이 지구의 동화(童話) 같이 은하의 성간을 떠돌다가 지구 근처의 수분 입자를 만나 새로운 분자(分子)가 되어 내 피부에 닿을지라도 마음이 아릿해지는 것 보다 더 현실적일까 생각하면, 추석달 때문에 생기는 그리움이 오히려 끌밋하게 여겨진다.
나는 땅(지구)의 사람이다. 하늘 문의 달을 초인종으로 '딩동' 누르면서 하늘에 가 사는 사람들을 마음으로 밖에 만날 수 없는 동물군 속의 인간이다. 날짜 정한 추석 달 저 편으로 지구 선물 꾸러미 들고 찾아가지 못했지만, 몇 번이나 파동으로 왕복한 '추석의 하늘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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