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은 꽃이 먼저 피네
이른 봄 경칩에 깨어나
끈 나시 플라워 원피스 민어깨 위로
꽃샘 바람 찬바람을 견디네
햇살을 많이 먹고
가끔 보슬비를 마시며
피부에 꽃물 들이네
언제 꽃잎을 삶의 갈피에 넣어 두고
수은주로 적었던 사랑의 밀어를
달래 냉이 쑥잎 아래 숨겨 놓을지
나비가 입맞출 날을 기다리네
겨드랑이에 새 나뭇잎이 날개 돋을 때
꽃잎을 보내며 움트던 기억
겹치지 못한 몸과 마음 초록 엷은 아쉬움에
자꾸 참견하는 찬바람을 견디네
변덕 심한 수은주를 믿을까 말까하네
내 사랑은 마음 가지가 많네
하늘에 촉수를 꽂아 놓고
해와 달과 별을 마시면
찬바람이 시킨 수은주의 변덕을
거뜬히 견디네
이겨낸 얼굴에 불그레~
분홍빛 화심(花心)이 피네
내게 있던 봄기운이 푸르러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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