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잖은 미래엔 사람이 합금과 전기로 빚은 에이 아이 로봇이 자기 의식을 갖게 될 것이다. 기술(技術)의 강(江)에서 들려오는 물 소리다. 그들끼리 자기 영역에 관한 의식까지 갖게 되어 다투게 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서지 않을 리도 없을 것이다. 사람이 그에게 집어 넣은 프로그램이니 사람의 성정을 닮지 않을리 없을테니까 말이다.
사람은 신(神God)이 흙으로 빚은 다음 신의 입김(신의 운용시스템 혹은 디엔에이)을 넣어 움직이게(살아가게) 만들었다. 초지능(超知能)을 체득하게 되어 신에 버금가는 능력을 지니게 되었다. 사람의 개념으로 보면, 신이 빚었으니 신을 닮아간 것이다. 그 지력(智力)으로 자신과 닮아가는 AI ROBOT을 만들고 있다.
혹시 사람은 어느 은하단 은하계 한 행성 어느 대륙 일부에 사는 어떤 생명체가 자기를 닮은 생명체로 빚은 초지능 로봇일지도 모른다. 태양계 지구에다 풀어 놓고 제 깜냥대로 살아가도록 프로그래밍했을지도 모른다. 사람의 지력으로 개념화된 신의 존재는 물질로 만져지지 않는 멀고 먼 우주의 어느 곳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이 정밀하고 다양한 신경전달물질을 가진 사람(초지능로봇)이 자기가 지닌 생각과 감각으로 맘껏 행동하는 품새를 보고 있노라면, 신이 홀낏 돌아보는 순간 기겁을 할 것 같다. 자기는 그렇게 마구잽이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소프트웨어를 심어 주지 않았다. 그런데 스스로 생각하고 의식의 발전을 학습 하여 예상하지 못했던 짓을 행하거나 저지른다. 어느 과격한 인물이 동족을 핍박하거나 살육하는 짓을 자행한다. 그 건 신이 심어준 의지와 아주 다른 돌발적인 것이다. 시리아의 아사드나 러시아의 프틴, 미국의 트럼프를 위시하여 선택 받은 민족이라는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한국의 일 번과 열두 번째의 국가 수반에 이르기까지 신이 사람에게 심어준 프로그램과 전혀 예견하지 못했을 인간성(人間性)을 보여주고 있다. 설마하니 신이 슬쩍 심어 놓은 '숨은 파일'이었을까?
인류 유사 이래 천연덕스럽게 반복 되고 있는 사람의 폭력성, 비이성적 행태를 목도하고 있노라면, 혹 신이 잘못 입력한 프로그램 때문일까 실없는 상상을 한다. 그 오류(誤謬 bug)가 내게도 들어 있어 가끔 내 자신이 믿지 못할 만큼 어리석고 웃기는 짓을 행하는 것이다. 그나마 나보다 더 지독한 인물들을 보며 안타까워하는 자의식을 갖고 있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그 것으로 끝이 아니다. 정치(政治) 강(江)에서 들려오는 급류와 역류의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내가 사람인 게 신기할 정도로 실망스럽다. 사람이 얼마나 더 신이 빚은 사람같지 않아야 신이 버린 사람(초지능 로봇)이 되는지.................아침에 그라인더에 커피 콩을 갈면서 귀를 의심한다. 내린 커피에 꿀을 타서 정성껏 마시면서 씨부렁대는 이 글을 적고 있다. 멀잖은 미래엔 사람이 자기를 빚은 신을 무람히 대하듯 사람이 빚은 지능형 로봇이 사람을 무람히 대할 것이다. 어불성설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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