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글(文)

커피 빈 빻으며

담우淡友DAMWOO 2024. 5. 12. 17:45


내가 들어가 있는 삶은 너무 커서
한꺼번에 살아내기 엄두가 모자라

일일생활계획표에 가로 세로 쪼개어 놓을 때
머리속이 가슴 속으로 내려오는 길 마디마디 
가로등 키만하게 켜지는 업 업  

휴지 되었던 생각들이 불나방이다
폭식하는 긍정으로 마음이 무거워져
나비가 되면 꿈속에서라도 날까 
불빛에다 집어 넣는 자잘한 편린들
내가 나를 찾지 못해 뒤적이던 기억의 더미가
저장 용량의 한계를 넘는다

부서질수록 선명해지는 삶의 깜냥이 주섬주섬 쌓이고
삶은 덩이가 아니고 가루라는 것
다 살아 봐도 나머지가 많다는 것

 

미세먼지와 마스크 뒤로 입술 따라 빈 말 쭉정이 콩알 튀는 알고리즘


계획표 안에 외면했던 밖을 들이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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