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글(文)

커피 콩 빻으며

담우淡友DAMWOO 2024. 8. 15. 08:35

 아침 6시 헬스 클럽 운동은 갈증을 부른다. 정수기 물 보다 커피가 그립다. 마치고 집에 오자마자 물이 담긴 포트의 전원스윗치를 누른다. 물이 끓는 동안 운동할 때 썼던 옷과 세면 도구를 정리하고 이내 드리퍼에 거름종이를 안치고 서버 위에 얹는다. 끓인 물을 커피포트에 부은 다음 거름종이를 적셔 준다. 그런 후 커피 원두를 그라인더에 한 스푼 넣고 손잡이를 돌린다.

 드르르, 드르르르....커피  콩이 그라인더와 대화를 한다. 조금 시끄럽지만 둘이 싸우는 것 같지는 않다. 사이가 좋다고도 보기 어렵지만, 그라인더는 부드럽게 돌아간다. 두어 번 커피 콩의 반대에 부닥치는지 멈췄다가 다시 돌아간다. 결국엔 커피 콩과 그라인더의 사이 좋은 합의에 따라 향긋한 원두 가루가 탄생한다.

 ' 에티오피아 아리차 워시드 예가체프 G1 ( Ethiopia Washed Aricha Yirgacheffe G1)

' 과테말라 산타모니카 SHB( GUATEMALA SANTA MONICA SHB) '

손수 생두를 마련하여 로스팅하고 포장하여 건네 준 지인의 손길을 떠올린다. 아침 마다 헬스 운동 후에 따라오는 갈증을 단숨에 날려 버리는 '내린 커피'는 아프리카 주술사의 영감처럼 마음을 돋우고 정신을 맑게 흥분 시킨다. 그 순간에 솟는 시심(詩心)을 컴퓨터 화면에 옮기면, 하루가 뿌듯해지는 작품이 탄생한다. 그 작품에 커피 향이 담겨  몇 편 즐거운 결과를 얻는다. 시와 커피의 협력은 필요불가분의 병렬관계를 갖는다. 커피에 시심(詩心)이 들면 아침의 작품이 싱그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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