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뫼별곡 운율 따라 '엇던 디날 손이 星山(성산)의 머믈며셔' (어떤 지나가는 손님이 성산에 머물면서)... 내가 그 어떤 지나는 신객(新客)이 되어 프롤로그 나들이로 광주호를 찾았을 때는 11월 초순이었다. 가을 끝자락의 바람은 차가웠지만 햇살이 눈부시면서 따스했다. 추색 깊은 성산(星山별뫼) 숲에 별은 총총 박혀 있지 않았어도 대신 광주호 수면 위로 소슬바람에 이는 물비늘이 반짝이고 있었다. 주차장에서 차 밖으로 나오자 친구를 통해서 미리 '하늘가에 떠 있는 구름이 상서로운 돌로 집을 삼은', 그 '샘물 흐르는 찻집'의 찻물 같은 여인과 함께 광주호의 상류를 마시고 자란 현지 태생의 동창 친구가 이정표처럼 서 있었다. 여기가 무등산 자락의 별뫼에서 광주호를 내려다보는 승지(勝地)라는 안내가 그들의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