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의 손- 詩 봄 원피스 소매 밖으로 나와 햇살에 먼저 담그면 연못에 버들붕어 헤엄치듯 눈웃음 여울 건너오는 섬섬한 미풍 잣는다 오!, 그리고 아! 사이로 노랑나비 날아 오르고 금방 꽃잎 되어 어깨 위에 내려앉는다 안 본 시간 안에 모든 공간을 넣었어하며 쥐고 있던 잊을 뻔한 '못 본 사이'를 편다 진달래 색으로 물든 공백을 건네 주며 액정화면에 저장한 '계속 보았어'까지 켠다 잠깐 눈길이 깜깜해지는데 답신을 전송하지 못해 쓰러진 나를 일으켜 주는 손 계절 밖으로 나간 엄마 대신 볼 쓰다듬어 주는 손 봄 향기가 온기 속에서 날 때 가슴 향기가 옷자락에서 나는 '우리 오늘 몽땅 입을까?' 새 움 돋는 나무처럼 뿌리를 내린다 '종일 손 잡을 거야' 풀잎이 박수치는 언덕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