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다 연필은 무채색이다 검정색인데 색깔이 없는 색으로 친다 밝기와 어둡기(명도)의 차이가 있다 사물의 질감(質感)을 낼 수 있고 분위기를 표현할 수 있다 단지 유채색의 화려한 색감이 없을 뿐이다 아는 소녀를 그린다 잔선을 여러 번 겹쳐 명암과 질감을 시도했다 머릿결을 그릴 때는 4B연필을 박박 눌러 그었다 옷이 투명해지다가 얼룩을 입었다 얼굴 피부가 고와지려다가 그만 두었다 코 밑에 생채기까지 생겼다 미안하다 미소만 고와져도 좋겠다. 소묘 2021.06.03
꼬마가 자라서 요랬던 꼬마가 자라서 요렇게 변했다. 자란다는 건 변화 일까 진화일까. 귀염이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과 빨리 자라서 어른이 되고픈 마음이 상충하는 자리에 봄이 오고 있다 . 다시 오는 몇 번의 봄이 지나가면 또 잊혀진 귀여움이 어디쯤에서 꽃으로 필까. 한겨울 창가의 화분에.. 소묘 2019.02.01
'율'이를 그려보다 한 아이의 얼굴을 그린다. 눈 코 입 비례와 균형을 잡고 머리칼을 그리고 명암을 넣어 피부와 머리카락의 질감을 살린다. 몇 번이고 눈시울과 눈동자를 고치고 다듬는다. 입술 안에 치아를 그릴 때는 명도의 차이를 둔다 눈썹은 아무리 덧그려도 숲이 되질 않는다. 턱선을 아무리 곱게 성.. 소묘 2019.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