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필 때 조담우 왕복 진입로 길이의 된장독 열 사이에서 뒷산 등에 얹은 어머니는 일일이 덮개 열고 소금빛 햇살을 넣는다 그녀의 손에서 출발한 장은 택배 상자에 실려 장을 먹고 사는 나라 집집마다 문앞에서 내리고 잘못 내린 적이 없는 맛과 향이 고스란해 수송 역사상 오래 정확한 맛의 도착들이 이루어진다 출발 예약을 저장한 장독 대열에는 도드라지게 지켜 온 자리가 차란차란 견고하다 한 점에 닿을 선을 품고 있다 주문과 운송이 두 줄로 곧은 열의 끝 끝에서 어머니가 깜박 사라질 것 같은 적이 있다 엄마 내일 둘째 누나 생일 뜸했던 아버지 집에 가요 작은 단지에 담아 놓은 장의 용량에는 평생을 평행으로 달려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