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시 언저리 여름 아침 일제히 동쪽을 바라보며 깨어나는 집들의 숲을 지나 장마 구름 밤새 가림막 친 하늘 아래 오로지 달 때문에 핀 달맞이꽃 산책로에 들어서면 장맛비 섞인 물빛 말말 속삭이던 직지천 여울 초입 낯설게 모처럼 나란히 서 있는 잿빛 왜가리와 흰 모시 색 백로 인종 차별 없이 물고기 수를 나누고 있었나 보름달 밤 수상하게 밀어 한 사발 나눠 뜨고 있었나 그 와중에 침방울 마스크도 안 쓴 채 잊지 않고 사회적 격리 사이로 여울 언어 은빛이다 겉잠 한 번 들지 않고 이슬 낱말 촘촘히 받아 꿴 갈대의 대면 학습 내용이 푸르다 못해 서늘하게 맑은 코로나 팬데믹의 아침 이슬 문장으로 핑크 빛 꿈을 흠뻑 내리 적고 있는 핑크뮬리조차 아직 그린뮬리 학습 중인 천변 야외 자연 교실 농작물 경작 금지 나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