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Merry Christmas 3

크리스마스 나무

기분 밖으로 결핍이 나오네 눈 안 내린 눈길 서성이다 눈매 총총한 침엽의 숲으로 들어가네 예리한 촉감 풍만한 침엽이 결핍의 민감한 살갗에 법석을 점묘하네 타투한 꼬마 전구가 기분의 근육을 뽐내고 반짝이 테잎이 결핍의 허리에 긴 팔 두르면 황홀한 반항이 방울방울 매달리네 못 채운 다짐들이 포장되는 밤 결핍 안으로 들어간 침엽이 아쉬운 틈을 깁네 뾰족한 기분을 목구멍에 찔러 눈 감은 소원을 깨우고 한 벌 지은 올해의 최종 온기를 부족에 입히면 기분 밖에 눈이 내리네 비우기만 했던 모든 참을성의 긴 눈길 위에 잊어 버리돠 포기는 하지마 훈훈한 차오름이 따끔거리네.

글(文) 2023.12.19

2020 크리스마스 카드

유치원생, 초저학년생들이 산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양말과, 받고 싶은 선물 목록이 오르내렸다. 유치원생의 야무진 휴대폰에서 저학년생의 게임 목록까지 오락가락하는 사이 고학년생들의 반복 되는 냉소 한 마디, "애들아, 산타는 없단다!" "엄마 아빠가 산타란다!" 그리고 자조하듯 외친다. '동심파괴!' 스스로 동심을 파괴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 일찍이 '성 니콜라스Saint Nicholas (traditionally 15 March 270 – 6 December 343)라는 첫 산타가 있었다지만, 내 유년 시절에도 일찌감치 산타는 오지 않았다. 전설을 믿지도 않았지만, 크리스마스 선물이 전무한 시절을 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산타와 사슴을 접고, 그림으로 그리며 카드를..

포토샵 2020.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