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글(文)

민들레 소녀

담우淡友DAMWOO 2019. 5. 1. 09:17


민들레 홀씨는 바람을 기다리고 있었지요
차들이 흭휙 지나가는 갓길 연석 틈에 서서
이제나 저제나 바람을 기다렸지요
마침내 연분홍 빛을 띈 입술이 다가와 바람을 일으켰어요
후~ 후~
어제는 미세먼지  냄새가 나는 바람이었는데
이 바람은 젖냄새가 조금 배어 있고
어린이 치약 냄새도 조금 들어 있고
민들레는 잠깐 어리둥절했네요
이런 바람 드믈었어요
따스해서 밤새 움추렸던 가슴과 어깨가 펴지네요
힘차게 날기 시작했죠
조용한 공원의 회양목 곁에 내려앉았을 거예요
민들레 소녀의 따스한 입김을 기억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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