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성큼 봄은 오고 있지만
바람은 아직 차갑고
거리엔 열아홉 살 코로나가
어느 사람을 숙주로 삼을까 적막한 눈초리가 서늘하다
그 팔팔한 침묵을 뜷고
도시 변두리 산 아래로 가서
쑥을 캐온 애들 엄마
코로나가 연일 이름 올린
일간 신문지를 펴 놓고 다듬는다
코로나 보다 더 젊고 파릇파릇한 쑥이
막 씻고 나온 애들의 얼굴 같이
어떤 바이러스도 단번에 밀어내는
싱그런 미소를 던진다
코로나의 으름장에 몇 주째 방에 처박혀
날씨처럼 흐린 마음에
삶의 향기를 풍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