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글(文)

봄비

담우淡友DAMWOO 2020. 3. 10. 12:46

코로나 거리에 비가 내린다

자가 격리 사회적 격리

코호트 격리 구별 없이 비가 내린다

마스크 사러 가는 자와

면마스크도 안 쓴 자 구분 없이 봄비가 내린다

 

활짝 핀 산수유꽃  나무

새순 돋는 회화나무 가지

꽃사과 나무에도 비는 같은 양으로

안단테 같은 빠르기로 

'미' 아니면 '솔' 음정일까

어쩌면 낮은 '도' 음계로 조용히 내린다

 

길섶에 관심없이 큰괘불알꽃

작년의 핑크뮬리 그루터기에도 비는 내리고

마스크 쓴 사람들 우산 위에도 봄은 내리고

젖는데

젖어드는데

언제쯤 코로나, 너는

비 맞으며 네가 온 곳으로 돌아가느냐

심술을 거두고 가느냐

 

비 아래 초목은 저리 싱그러운 잠을 깨는데.

 

 

-초4학년 여자아이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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