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글(文)

투표-詩

담우淡友DAMWOO 2020. 4. 15. 06:47

투표

 

 

섭조개 껍질 안에 나를 적어 던지는 모래톱에

손등까지 올라온 캄브리아기의  파도가 바다의 진심을 읽어 주리라

 

바다를 좋아한 엄마는 거품의 일부를 전체의 하나로 주장했다

낚시에 열중했던 아버지는 조개 무덤에서 갯강구를 잡아 미늘을 감추었다

 

결과로 선출한 남매를 오늘날까지 최고의 선택으로 믿고 있었다

 

내가 누나를 시집 보낸다고 했지만 누나는 나를 장가 보냈고

병특에서 포닥으로 국민 앞에  기회를 못했

이력서를 팔아서 가족의 민심을 사는 플랜  가동 

간신히 고향집 옆에 달세 살림을 차렸다

 

가끔 바다를 모니터로 본다

고생대의 절절한 적막을 발견할 때마다

섭조개를 버너 불에 구워 파도 맛을 차별 없이 풍기던 해변의 저녁을 떠올린다

 

인공 쓰레기가 잠복한 모래톱에는 청렴한 갈매기가 맨몸으로 걸어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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