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글(文)

세월

담우淡友DAMWOO 2020. 4. 18. 11:32

세월

 

 

사월의 바다가 바람의 언어를 반포한 날

하늘이 보태준 모음의 수평선에 해례본을 저장했다

 

소금기에 절어 변하지 않는 자음에 모음이 비 내릴 때

시간과 흐름이 파도로 적히는데 후음과 순음이 인체를 닮았다

바다는 사람에 의해 거리와 시간의 비례가 생겼고

망망한 설명 속에서 중심 낱말의 위치를 밑줄 칠 수 있었다

 

쉼표와 마침표가 계속 찍혔지만 문장은 수평선을 이어갔고

보이지 않는 내용이 시간을 따라 흘렀다

어떤 폭풍에도 수정 되지 않았다

 

바다의 국어가 되어 모든 어부들이 어로의 기본으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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