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글(文)

담우淡友DAMWOO 2020. 4. 21. 10:33

 

 

 

대기가 오랜만에 맑은 숨을 쉬고 있다

 

땅 위에 있는 길이란 길은 다 달리는 차의 뻔질나기가 줄고

굴뚝을 숙주 삼아 솟아오르는 매연이 증식을 늦췄다

공중에 기생하던 먼지가 순진한 대기에 밀려 확대 번식에 제동이 걸렸다

 

차를 몰고 공장을 가동하며 먼지를 떨어내던 사람들이 과잉 동작을 멈췄다

 

어디에 잠복해 있던 제어 장치가 가동된 것일까

개발과 문명도 이루지못한 정화 프로그램이 실행 되고 있다

선한 인공지능이 임시 저장해 두었던 갱신 알고리즘에 접속 중이라면

사람 위의 아득한 개념이 예비해 두었던 계획을 이제야 가까이 풀어 내는 중이라면

 

열아홉번 째 세부 항목이 지구에 도달해서 개념의 균형을 서술하는 문장력에 대한

치명적인 경외 파일을 내려받는 위험 따위 감수하리라

 

끊임 없이 지구의 성장을 닥달하던 사람들이 말의 입을 쉬고 있다

대기는 초기의 순수를 기억하는 속 숨을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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