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이 겨울에 비가 내리면

담우淡友DAMWOO 2021. 1. 26. 09:44

살얼음 거울에 비친 나르시시스트의  얼었던 손이 기지개를 켠다

엎드린 풀잎에 코끝을 얹고 벗어   마스크의 냄새를 맡다가

   아래  찬바람의 손톱에 할킨 입김을 만진다

 

구십사 에프 마스크로 덮은 입술이 말했다

목련나무 움이  준비를 하면 어쩌지?

사하라 사막의 눈과 바뀐  아닐까?

 

도대체  입술 목젖 어디에 대는 질문이야

 

침방울 보다  축축한  마스크에서 풀냄새가 난다

 

얼음 위에서 내가 나를 만진 적이 있다

대부분 끈에  있었다 늘어났고 안개가 서렸으며  비는 가늘었다

 

코로나 겨울에도 초록빛 풀은 견딘다

그대로 봄이 오리라는 소리가 후둑 후드둑 떨어지면 

나는   쪽을 돌아나오는 숨을 마스크  쪽에 적는다

 

얼어 붙은 목덜미 뒤쪽으로 손을 넣어 머쓱한 희망의 귓등을 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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