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봄 한 아름

담우淡友DAMWOO 2020. 3. 5. 15:23

코로나19의 심술이 수그러들지 않는다.

중증에 신음하는 대구로

각 지방의 의료진이 달려가고

갓 임관한 간호장교들이 첫 임지로 투입 된다.

각 지방의 환후도 만만찮은데

유독 대구의 병세가 깊다. 

공원에는 산수유가 노란 물감 번지듯 피고

목련 꽃망울이 금방이라도 터질듯 하다

나라 전체가 끙끙 앓는데

앓다가 만 사람들과

아픈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격려의 손길을 나누고 있다

그래서 봄은 주저하지 않고 오는가 보다

아픈 사람들과 이미 아팠던 사람들 그리고 아플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어우러져 사는 땅에

봄은 서슴없이 오고 싶은가 보다

한 아름 봄을 키에 담고 까불러 본다.

바이러스를 골라 내고

싱싱하고 맛나는 채소와 과일을 걸러

시름의 짙은 그늘 아래 펼쳐 놓고 싶다.

아직 봄이 먼 사람들에게 미리 봄을 나눌 수 있게.....

모두 잘 이겨내기를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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