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CHRISTMAS가 오네

담우淡友DAMWOO 2022. 12. 21. 07:37

시내산 쪽에서 오면 기슭 왼쪽으로 능선을 타면 되겠지. 핀란드 오른쪽 마을에서 오면 순록에게 눈썰매 슬라이딩 부탁해. 엄마 산타 아빠산타 동반 곁에 아기 산타 태우면 되겠지. 마을 벗어나기 전에 언니 산타 손 흔들 때, 크리스마스 전야 남친 양말 사 놓았을까. 파리에서 출발하면 런던을 돌아 베네치아 들르면 꽤 괜찮겠지. 어느 골목 모퉁이 오호호 ! 웃음 한 보따리 메고 코리아 항공편으로 우랄산맥 넘으면 상하이 쯤 기름진 자장면 점심도 좋아. 영종도 터미날 부산한 기쁨이 눈이라도 펑펑하면 더 좋겠어. 뉴욕발 산타가 태평양을 건널 때면 로스앤젤레스 이모댁 소식도 따라와 아이패드 화상통화 불을 켜고 반짝반짝 화려한 아침이 밝을테니, 그녀, 아니 그,  혹은 그 분이 오면, 기어이 온다는데 오신다면 뭐 어쩌고 뭐라는 거니, 할말이 많아서 한 마디도 서술하지 못하겠어. 그냥 저냥 꼬마전구 트리 꼭대기에 별 하나 켜고, 그 아래 '사랑해' 잔잔히 기대어 볼까. 함박눈 창가에 두드리면 추운 창문 활짝 열어젖뜨리고 콧등에 간지러운 눈결정체 한 두 점 얹어나 보지. 멀리 캐롤 송 가로등 조용한 공원을 건너 오네. 크리스마스가 안 오지는 않겠지? 뭔 소리 정해진 기별인데.  

 

난 어떻게 하나. 캔트지 네모 반듯하게 잘라서 카드를 그리자. 코 찔찔 흘릴 때 한 그루 키워 본 크리스마스 트리 한 컷 그리고, 말 못하고 좋아했던 계집애 한 명 곁에 그려 놓으면, 산타가 수고하지 않아도 가슴으로 곧장 건너오는, ㄷㄷㄷ dddddd

"Merry Christmas!  어느 분의 생일이길래 2천년이 넘도록 저리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이어지나. 나는 콜드 부르 커피 석 잔으로 밤의 잠을 축출하고, 폭설이 반가운 화이트 크리스마스 호남 땅을 돌아 이태원 골목을 지나고 어느 당사 양복쟁이들까지 휙, 돌고나면 돌아가는 정치는 몰라도 내가 살아야하는 성탄절 시즌이 가슴 몽글!!해지는 저산층(중산 층 아랫동네) 그저 그런 국민 한 분, 한 사람('국민 여러분' 할 때 한 사람은 아님^^*)

루돌프 순록의 전설이나 새로 나온 종이 빨대로 빨아 먹는다. 맘 놓고 버릴 수 있는 빨대가 있어 좋은 세모(歲暮), 아무렇게나 읊어대는 연말연시가 있어 베리 굿! 헐헐대는 사람, 이 시즌 지나가면 난 어떻게 하나. 기묘년(己卯年)의 묘(妙)한 토끼가 깡총거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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