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지만 뵈지 않는 생각으로 종종 와서
실핏줄 길 끝까지 붉은 온기 돌다가
멎으면 물오름달의 냉이순으로 피는 이
생전에 들꽃으로 한 철이면 좋겠다고
밭두렁 이슬 앉아 고랑으로 젖으면서
흙 위로 휜 풀잎처럼 꿈 한 폭에 눕던 이
없지만 또 있었던 기억으로 바람이 된
가슴을 다 메워도 빈 들처럼 불어와
쥐불에 머리칼 타듯 풀냄새 솟는 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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