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의 더운 밤
첫 그녀가 내 방에 들어왔을 때
잠을 설쳤다
귓가에 다가와
오디세우스가 견뎌냈던 사이렌 소리를 냈다
나는 일어나 불을 켜고 그녀를 찾았지만
유령처럼 보이지 않았다
눈 부릅뜨고 찾다가
찾다가
그냥 잠이들까 하면
다시 들리고
그녀의 유혹은 삼경이 지나도록 계속 되었다
나는 영웅이 아니라서 견디질 못한다
다시 귓가에 들릴 때
벌떡 일어나 불을 켜고
밤의 미로 끝에서 그녀를 발견했다
메두사의 얼굴을 장식한 아테나의 방패처럼
내 손바닥에 그녀를 장식했다
여름 내 사용할 손바닥 방패
작년 여름에 새겼던 문양이 때 맞게 지워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