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경 무더운 밤부터
조금 서늘해진 새벽까지
그대
피콜로 음가로
짝의 값을 산정하는 호랑무늬 지빠귀여
어제 새벽에도
다 치루지 못한 홈 뱅킹 어느 화면에서
쉼표 아래로 영이 두 개이듯이
짝꿍이 비싸서
오늘도 에누리 사랑을 찾고 있는
호랑지빠귀여
나는 한 사람에 목이 메일 때
음색의 빛깔이 막 새기 시작한
청천색 하늘이었다
한 음 높은 음가의 사랑이 화답하는
얼룩무늬 딱새과의 아침
수십 번의 작명을 거쳐
귀빠지랑호를 적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