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여름 공원에 네가 온 첫날
화창하게 입을 연 첫 마디가 똑똑히 들렸다
읽을 자막이 없었지만
단음과 장음이 충분히 뜻을 구성하고 있었다
올 여름은 더 뜨겁고 무더우며 길다
땡볕 아래의 나무 그늘에서 낭낭해는 너의 언어
몇 해 갇혀 지내
나의 청력은 작년 여름 보다 낮아졌지만
기억의 청음력은 여전히 귓가에 이슬이 예민하다
네가 이슬을 먹고 소리를 낼 때마다
나는 지나간 무더위와 매일 오는 열대야를 오선 한 줄에 넣고
저음과 고음의 반음을 올린다
어떤 처지에서도 너는 노래를 거르지 않았다
늘임 표와 달세뇨를 사이에 넣고
새벽을 되돌아오는 너의 여름 철 공연이 성황리다
마스크 안 쓰고 2차 접종 예약 전에 듣는다
들은 비티에스가 새 음반을 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