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가을 목장을 열었습니다
양떼구름을 몰고 동쪽으로 가고 있어요
그 곳 태백산 준령에는 풀이 많겠죠
일부는 가을색을 머금었겠지만
아직은 푸른 풀이 더 많을 겁니다
수천 마리 족히 되는 것 같습니다
워낙 크고 넓은 목장이어서
양떼구름이 꽉 들어찼는데도 답답하지가 않아요
더 높아진 하늘길로 소리도 없이
하얀 털만큼이나 부드러운 발로 걷고 있네요
양치기 소년인지 어른인지 참 대단해요
저 많은 양때를 혼자 모는 것 같아서요
지상에서 올라간 유목민의 후예겠죠?
나도 양떼구름 따라 하늘 목장 걸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