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열아홉 번 우리 집 앞을 지나갔다
이 십 다시 이십 일로 인을 친 현관을 슥 훑어보고
슬기로운 방역 생활 안내 설명을 읽었을 것이다
어느 항목에서 빈틈이 붉었다
더블 베이컨 샌드위치의 짠맛을 보았다면
탑승할 우한 행 항공편 예약했을 것이다
초여름 느슨해진 손소독과 흘러내린 마스크
바람을 들이키는 폭염에게 작업을 걸었다
실외기 연결선을 따라 집 안으로 들어왔다
증상이 증식을 시작했다
주말이 도망을 쳤고 격리가 몰려왔다
주사기가 세 번 팔죽지를 찌른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고
후유증이 부리는 기승에도 도피 따위 사실 없이
선전한 전력이 소소한 여름 마침내
코로나가 우리들 머리맡까지 점령한 전황을 작성한 보고서
낱낱이 방역 지휘 사령부에 제출했다
이천이십이 년 칠월 삼십일일 아침
수복할 때까지 생활 전선에서 후방으로의 전출 명령이 하달 되었다.
'글(文)'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블로그 새 집 (0) | 2022.09.02 |
---|---|
집중호우 (0) | 2022.08.16 |
중앙시조백일장 7월 장원 (0) | 2022.07.28 |
녹색 잉크로 말미암아 (0) | 2022.07.17 |
여름 K-팝 (0) | 2022.07.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