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글(文)

블로그 새 집

담우淡友DAMWOO 2022. 9. 2. 21:30

무료 임대주택 DAUM 블로그에서 이 곳 T-story 새 집으로 이사 가라고 했다. 집세 한 푼 안내고 살다 보니 가라고 하면, 예, 하고 가는 입장이 되었다. 새로 이사 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일이었다. 하지만 정이 쩔다 못해서 블로그를 버릴까...욱! 했지만, 가진 게 살아온 데이터 뿐이니 이 걸 버리면, 내가 살았던 SNS 사회생활의 궤적이 사라지는 것이었다. T-스토리라는 새 집에서 다시 이어갈 사이버 생활이 기대 반 설렘반, 주인장의 환영 인사를 받았으면서도 서먹하다. 전 블로그에서 해오던 짓을 셔츠 앞 단추 풀고 두 다리 쭉 뻗은채 계속하기가 선뜻해지지가 않는다. 뭣땜에? 콕 집어 말 할 수 없지만, 하여튼 얼굴 없는 새 주인의 익명성 실존을 느끼기까지 짧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 같다. 입주 계약서도 안 쓰고, 이사하는 것까지 가들어 줘서 수이 오긴 했다. 현관이 낯 설고, 방문이 훤칠해서 잘 온것 같으면서도 잘 살아낼 수 있을까 자겨지심부터 든다. 암튼 왔다. 돌아갈 데도 없다. 얇은 매트리스 깔고 차렵이불 한 장 덮고 가을 지나 겨울 날 준비를 해야겠다. 살다 보면, 홍길동전이나 구운몽 길이만큼 이야기 끌고 나갈 수 있갰지. 내가 나에게 아자! 보낸다.   

우리 집 식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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