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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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文)

고소한 향의 아침

담우淡友DAMWOO 2024. 4. 5. 08:08

아침 현관문을 열었을 때, 웬 흰색 종이 가방이 놓여 있어요. 택배일까? 깔끔한 종이 가방인 걸 보면 택배가 아니란 걸 금방 알게 되죠. 무얼까. 열어보니 다시 갈색 종이 봉지에 투명 비닐 부분으로 보이는 탐스럽게 부푼 3단 빵이 들어 있어요! 누가 가져다 놓았을까. 잘못 가져다 놓은 것일까. 얼마후 종종 쿠키나 빵을 직접 구워 나눠 주는 지인일 거라는 추측을 하죠. 주방으로 가져와 비닐봉지를 열고 1단을 뚝 떼어 '반가운 아침의 선물'을 맛 봅니다. 촉촉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졸깃한 식감의 맛은 구수한 향기와 더불어 오관(五官) 속으로 녹아드네요. '이 건 단순한 선물이 아니야!' 막 아침에 구운 빵을 현관문 앞에  가져다 놓기 까지의 운전 거리와 마음의 시간과 빵이 익어가던 아침의 정성이 한 개의 빵으로 모아진 행복이 아닐까요. 맛보기 전에 감사의 문자 서들러 보내지 못한 경거가 미안해지는 행복감이었죠. 빵의 모양이 예뻐서 그냥 보기만 해도 맛있는 기분을 억누를 수가 없었죠. 봄의 꽃들이 활짝 피는 4월 초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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