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글(文)

꽃들 잔치

담우淡友DAMWOO 2024. 4. 2. 08:54

 

활짝 열린 화왕계(花王戒-)의 선거 파티

거리마다 피어난 장미꽃들이 봄바람에 나부낀다

꽃말의 새콤한 향기와

요염한 몸짓이 미세먼지 속에 화사하다

짙은 황사에도 얼굴 붉고 건강하다

 

미소 가득 번지는 넝쿨 가지에 가시가 돋으면

헛말을 찌르며 빈말에 혈흔이 생겨

당분간 지워지지 않는 주홍문자

오므렸다 편 잎사귀에 잎맥으로 벋을 때

 

갓길에서 우두커니 바라보는 할미꽃의 쯧쯔

자줏빛 사투리가 근심으로 피면

혀의 길이가 세 치를 넘는다

충심의 폭은 큰 걸음의 보폭

말없이 길모퉁이에 핀 화왕(花王)에게 닿을 때

 

모란이 필 때까지 기다리던 시인을 백성으로 갖고

파마 안 한 백발의 충언이 두발(頭髮) 곧으면

봄철의 이 파티가 꽃의 나라 축제

 

봄까치꽃도 화왕( 花王 the king of flowers)이 되는 나라.

 

 

선거 par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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