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글(文)

아침의 매미와 커피

담우淡友DAMWOO 2024. 7. 26. 08:11

커피 잔을 기울이 때

집 앞 공원의 나무에서 매미가 노래한다

에티오피아 아리차 워시드 예가체프 G1

혀 안에 드는 신맛과 은은한 단맛 뒤에 풍기는 

쓴 맛이 덜하지만 향기가 목화송이 같은 

이 커피를 나누어 준 지인의 마음이 내추럴한데

워시드

아프리카의 이상 기후를 씻은 것일까

이탈리아로 지중해를 건널 때

해풍에 몸을 담근 원두의 향취일까

아열대로 접근하는 내 나라 김천으로 올 때

추풍령 고갯마루의 달콤한 바람을 쐬었을지도 몰라

지인의 집에서 행복한 손길이 더해져

그렇게 내 마음가운데를 흘러 

아찔한 카페인이 여울졌다

 

다시 노래를 시작한 매미

소강상태의 장마전선 구름 뒤로 햇살이 금빛이다

매미의 여름 케이팝 섬머SUMMER를 들으며 

여울 끝의 한 모금 커피를 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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