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9.44832킬로미터 길이의 허리띠를 꽉 졸라맨 우리의 반도 땅은 가슴이 답답하다. 언제 이 허리 띠 풀고 산소 풍부한 숨을 맘껏 들이키며 평화와 번영을 배불리 누릴 수 있을지.... 호랑이와 곰처럼 꿈의 동굴 안에서 마늘과 쑥을 먹으며 희망을 키우고 싶다. 단군(檀君)이 신화(神話)로 사라지지 않고 엄연한 전설(傳說)로 백두에서 한라까지 혼맥(魂脈) 구불구불 이어지는데 땅 하나의 몸을 두동강 낸 흉인(凶人)이 못내 원망스럽다. 더구나 도적질 일삼는 해적을 조상으로 둔 나라의 사주를 받아 그 사단을 냈으니 땅의 몸을 온전히 하나로 허리띠 묶었던 역사의 거인들이 한없이 그립다.
북한이 그나마 정맥처럼 남아 있던 철로를 끊고 요새를 구축하면 전설의 맥을 자르는 것과 같다. 그러면 진짜 흐르던 민족의 정서가 뚝 멎을까? 아직도 이산 가족들이 남북에 흩어져 살고 있고, 탈북한 동족들이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허리띠 근처 자유마을 사람들은 지척에 남아 있는 기억의 강산에 지나간 시절이 배꼽시계처럼 돌고 있다.
요새를 단단히 지으면 누가 그걸 부수려고 돌진할 것이란 말인가. 돈키호테? 레지스탕스? 이니면 걸리버?.......요새가 튼튼할수록 그 안에 갇혀 외부와 단절되기 십상이다. 마리장성을 쌓았던 인물은 온전히 나라를 지켰을까? 산성에 갇힌 적이 있던 왕이 안전하지 않았던 역사도 있다.누구의 안전을 위한 요새인지 그 대상이 뻔한 단절이 정치적인 수단 외에 아무 것도 아니라면 그 신념은 낡은 짚신이나 다를 바 없다.
북한의 오물 풍선도 그렇다. 풍선 안에 든 쓰레기가 남한 사람을 쓰리기로 여기는 꿍심이 들어 있다 하더라도, 오물에 들어있는 북한 생활의 단면, 문화적 안목이 치부처럼 드러난다. 오히려 문화 예술이나 체제의 긍정성을 부각하는 내용들로 살포하는 게 그나마 일말의 민족성을 담보로한 선의가 될 수 있을텐데..................미국과의 시이소오 게임으로 대북감정을 들었다 놨다할 때는 같은 말과 글을 사용하는 연대감이 훈민정음 혜례본 한 페이지 같았다. 이젠 동족을 적대시하고 미사일 쏘아 올리며 핵 사용 운운하하는 단절의 요새를 높이 쌓고 있다. 한 몸이었던 우리 땅을 두 동강으로 절단낸 선친을 따라 동족상잔(同族相殘)을 일으키는 오류가 없기를 ...............남북 서로 조용히 자기 영역 안에서 자신의 삶에 충실했으면..........긴 허리떼 더 졸라매는 일이 없기를 I wish....I want. We p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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