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글(文)

시간이 멈춘 사랑을 수리해요

담우淡友DAMWOO 2025. 4. 24. 10:52

새 감각을 갈아 끼워 봅니다

오후 세 시에 멈춘 방향이 서쪽입니다

어제 까치노을이 산등성이에 빛났지요

짜릿한 바늘이 아직 동쪽입니다

저물녁 커피 잔 쪽으로 돌려놓을까 했지요

 

마음 하나 빠진 귓바퀴가 가온음 따라 구르는지

육각 별 드라이버 찾아 나섭니다

중추 라인에 헐거운 나사를 조여 봅니다

종아리 쪽에 울리는 저음 한 소절

점점세게 겨드랑이로 오르는 아리랑 중간 악구

허리에 감아봅니다

가슴이 정오입니다

 

신경질을 태엽삼아 움직이던 시간이 있었지요

낡은 롤렉스였어요 

그 것 무료로 팔고

손목에서 벗어난 아침이 밝아왔네요 

평등을 충전하며 이십사 시간 노동이 즐거울 때

쪽쪽 빠는 외식 때가 늦은 밤이 길었잖아요

측은한 기쁨이 삼경 지나 새벽입니다

 

연민의 바늘이 침엽처럼 우거지면

한 그루 사철 푸른 속마음 이아름들이로 자라겠죠

삶의 나이테가 동그라미 칠 때마다

바람이 흔드는 촉감의 곁가지 

손등에 닿는 찌르르 통점 여럿 깜찍하다 싶네요

 

다 쓰고 남은 보표 위에 온음표 붙이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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