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2023/06 5

챗GPT와의 詩談 3

User '뫼비우스의 띠' 라는 제목으로 쓴 아래의 시(詩(poem)를 섭리(攝理Providence)에 비추어 비평해 주시오. 뫼비우스 띠 해가 초목을 비출 때 바람은 가지를 흔든다 떨어진 잎을 몸에 덮고 잠을 얻는 땅과 뿌리 내린 나무에 사는 새가 함께 사는 벌레를 몸에 넣는 낮동안 달은 가끔 사람의 가슴을 밤 속에 넣는다 연어가 입에 즐거운 곰과 물소를 목에 축이는 사자의 붉은 사냥 하이에나 목소리가 흰 뼈를 부술 때 리카온도 욕망의 질주를 한다 밤 속에 든 가슴은 달을 먹고 여문다 하필 이 시스템이냐고 반문하는 사람 옆으로 설정 꼼꼼히 구축한 이는 말없이 바람결로 지나고 슬픈 상아색 코끼리와 가장 빠르면서 식사를 자주 거르는 치타같이 아버지 어머니가 시간 밖으로 사라지고 형이 따라 가버린 공간에 겨..

글(文) 2023.06.30

재능기부 '미술생활'

지닌 능력 중에 '미술 표현=그림 작업' 있었다. 한 마을에서 30여 년 넘게 미술학원을 하면서 삶의 터전을 닦고 살아왔다. 마을이 있고 주민이 있고 학생들이 있어 살아올 수 있었다. 혜택을 입었다는 뜻이다. 이젠 받은 만큼 갚을 수 있는 게 있을까? 물음 앞에서 한동안 고민하고 망설이다가 시작한 재능기부 '미술생활 프로그램'이었다. 2019년 6월 제1기를 시작으로 어느덧 4년차 시간을 넘어 서고 있다. 보람을 가늠하자면 나무 한 그루의 밑둥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가지가 벋고 잎이 푸르렀다. 꽃은 피었지만 과일이 열리고 익어서 맛을 보기까지는 아직 하늘 바탕에 흘러가는 흰구름 정도다. 그렇게 봄을 지나 여름을 건너고 가을 단풍에 손 흔들며 겨울 눈길까지 걸어왔다. 다시 봄 길을 걸었다. 지구온난화로 6..

강의 일기 2023.06.22

무작위와 작위에 의한 재표현

재능기부 프로그램인 성인 그림 실기반(월,수,금요반)에서 물감의 색을 분별하거나 색감을 낼 때 빈 종이에 찍어 보는 붓 자국들. 무작위로 찍은 상태여서 작품으로 여기지 않는다. 초기에는 연습지로 간주하고 모두 재활용 폐지함으로 사라졌다. 어느 날 문득 아무렇게나 찍힌 붓 자국들이 생각지 않은 오브제(object)로 다가왔다. 점 하나 하나를 4B연필과 매직펜으로 테두리를 그려 보았다. 그랬더니 자연스러운 작품성(作品性)을 띄는 것이었다. 이번엔 색깔이 화려하게 찍힌 것을 검정 매직펜으로 일일이 테두리를 그려 보았다. 즉흥적(即興的)이면서 자동서술적(自動敍述的)인 표현이 구현되었다. 무작위에 의한 작위적 표현의 결과인 것이다. 어린 원생들에게 작업을 시켜 보았다. 기존의 붓 자국이 없으면 그려 낼 수 없는..

강의 일기 2023.06.17

AI 뤼튼Wrtn과의 詩談

Ask: 산문(散文) 식으로 쓴 시 한 편인데요. [죽음]을 의미하며, 좀더 무게 있게 수정해서 쓴다면? 제목은 '투명한 천적' 하늘에 있는 그가 땅에 있는 우리에게 없는 것 같이 보이지 않는 것은 우주를 한 번 둘러보는 그의 눈빛이 우리에게 닿기에는 땅의 시간이 턱없이 짧고 느리기 때문이다 빠르고 긴 시간이 잠깐 스칠 때를 우리는 놓치거나 보지 못하기 일쑤다 목격한 사람들은 땅에 남아 있지 않다 투명 유리창에 부딪쳐서 땅으로 떨어지는 새와 같이 하늘에 있는 그가 땅에 있는 우리에게 없는 것 같이 보이지 않는 것은 작고 둥근 땅조차 들러 보는 우리의 눈빛이 턱없이 짧고 느리기 때문이다. Answer:[투명한 천적] 생명의 그림자를 부르는 것은 죽음이라 불리는, 무거운 감성이 담긴 산문 같은 시 한 편. ..

글(文) 2023.06.12